오늘은 첫 열매를 하나님께 드리는 맥추감사주일입니다. 하나님은 "네 재물과 네 소산물의 처음 익은 열매로 여호와를 공경하라"(잠3:9-10)고 말씀하시며, 첫 열매를 드리는 자에게 복을 약속하셨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감사절을 지켜도 복을 경험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며 감사 자체를 부담스러워합니다. 이사야 1장에서 하나님은 절기와 제사를 오히려 싫어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사1:14-15). 예배는 드리지만 마음은 하나님께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입술로는 감사하지만 마음은 아까워하고, 손은 드리지만 중심은 닫혀 있는 감사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감사는 하나님을 얼마나 경험했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오늘 본문은 무너진 신앙이 어떻게 회복되는지를 보여줍니다. 1. 첫 열매는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신앙입니다. 느헤미야는 무너진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한 후, 성벽보다 더 심각하게 무너진 백성들의 신앙을 회복시키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백성들과 함께 첫 열매를 하나님께 드리기로 결단합니다. 이는 하나님이 삶의 주인이심을 인정하는 믿음의 고백이었습니다. 첫 열매가 하나님의 것인 이유는 하나님이 창조주이시기 때문입니다(시24:1). 우리의 생명과 물질, 시간과 자녀까지 모두 하나님께 속해 있습니다. 또 첫 열매가 하나님의 것인 이유는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출애굽의 장자를 살려 주신 것처럼 오늘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구원받았습니다. 또 첫 열매가 하나님의 것인 이유는 첫 열매가 전체를 대표하기 때문입니다(롬11:16). 첫 시간을 드리면 하루를 맡기는 것이고, 첫 물질을 드리면 삶 전체를 맡기는 것입니다. 첫 열매를 드리는 것은 "하나님, 제 삶은 주님의 것입니다."라고 고백하는 신앙입니다. 우리는 쉽게 "내가 벌었고 내가 이루었다"라고 생각하지만, 성경은 재물 얻을 능력까지 하나님께서 주셨다고 말씀합니다(신8:18). 숨 쉬는 것도, 일할 힘도, 건강도, 기회도 하나님이 주신 것입니다.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것입니다. 첫 열매를 드리는 것은 그저 돈 문제가 아닙니다. 내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느냐의 문제입니다. “하나님이 네 삶의 첫 자리인가?” 그것을 질문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2. 첫 열매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는 신앙입니다. 출애굽 때 하나님께서 처음 난 것을 드리게 하신 이유는 구원의 은혜를 잊지 않게 하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장자를 드린다는 것은 "이 생명은 하나님께서 살려 주신 생명입니다"라는 고백이며, 첫 열매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는 기념비입니다. 오늘 우리가 살아 예배드리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병원에 있는 사람도 있고, 장례식장에 있는 사람도 있으며, 경제적으로 무너진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예배하고 있습니다. 이게 은혜 아닙니까? 그러니 첫 것을 드리는 것입니다. 출애굽기에서 성막을 지을 때 백성들은 예물이 남을 정도로 자원하여 드렸습니다. 그들이 그렇게 드릴 수 있었던 이유는 유월절의 은혜와, 홍해의 기적과, 광야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생생하게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은혜를 경험한 사람은 계산하지 않습니다. 같은 교회 안에서도 어떤 사람은 하나님께 드리는 일을 기뻐하고, 어떤 사람은 늘 부담스러워합니다. 그 차이는 하나님을 얼마나 경험했느냐에 있습니다. 우리가 드리는 이유는 단지 돈이 많아서 드리는 것이 아니라 은혜를 잊지 않기 위해 드리는 것입니다. 3. 첫 열매는 축복의 문을 여는 신앙입니다. 첫 단추가 중요하듯 신앙도 시작이 중요합니다. 맥추절은 첫 수확을 하나님께 드리며 남은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는 절기입니다. 시작을 하나님께 맡기는 사람은 마지막에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습니다. 처음 작은 열매에도 감사하는 사람은 나중에 큰 열매 앞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고백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추수의 끝이 아니라 시작부터 감사하게 하십니다. 미국 청교도들도 풍성해서가 아니라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먼저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하나님은 시작부터 믿음으로 감사하는 사람을 기뻐하십니다. 오늘 하나님은 우리에게 묻고 계십니다. "첫 열매가 부담이냐, 기쁨이냐?" 이것은 헌금의 문제가 아닙니다. 하나님을 얼마나 알고, 하나님의 은혜를 얼마나 기억하며, 하나님을 삶의 주인으로 인정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입니다. 첫 열매가 기쁨이 되길 축원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내 삶의 주인이심을 믿는 것이고, 하나님이 내 인생의 후원자이심을 아는 것이고, 하나님이 지금까지 나를 살리시고 인도하셨음을 인정하는 믿음입니다.
2 months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