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은 하나님께 선택받아 기름부음을 받고 백성들 앞에서 공식적으로 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사무엘이 사사의 권위를 넘겨주지 않았기에 아직 왕권은 완전히 세워지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이 암몬 족속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후 백성들이 사울의 왕권을 인정하게 되자, 이제 사무엘은 통치권을 사울에게 넘겨주며 은퇴를 선언합니다. 오늘 본문은 사무엘이 백성들 앞에서 전한 고별 메시지입니다. 사무엘은 사사와 제사장, 선지자로 평생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말이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신 이유는 3절 말씀처럼 그가 늘 ‘여호와 앞에서’ 행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코람 데오(Coram Deo)', 곧 하나님의 임재와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삶입니다. 사무엘은 평생 하나님 앞에서 살았고, 오늘 우리에게도 하나님 앞에서 살아갈 것을 권면합니다. 1. 하나님 앞에서 범사에 정직하게 살아야 합니다. 사무엘은 사사와 선지자, 제사장으로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었지만 하나님의 시선을 의식하며 정직하고 깨끗하게 살았습니다. 그는 "내가 누구의 소를 빼앗았느냐, 누구를 속였느냐, 누구에게 뇌물을 받았느냐"고 백성들에게 묻습니다. 이에 백성들은 "당신은 우리를 속이지도 압제하지도 않았습니다"라고 그의 결백을 증언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보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 쉽게 부정직해집니다. 그러나 공의로우신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를 보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시선을 의식하면 자연스럽게 정직한 삶을 살게 됩니다. 김천의 한 설렁탕집 주인은 재료가 좋지 않자 프림을 타라는 권유를 거절하고, 준비한 설렁탕을 모두 버린 뒤 하루 동안 영업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정직함은 결국 사람들의 신뢰를 얻었습니다. 하나님은 정직하게 살려고 애쓰는 사람을 기뻐하시고 끝까지 붙드시며 복을 주십니다. 거짓이 자연스러운 시대일수록 하나님은 정직을 요구하십니다. 하나님의 눈을 의식하며 살아갈 때 정직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정직을 떠난 진리와 신앙은 모두 위선에 불과합니다. 2. 하나님 앞에서 범사에 죄가 깨달아지는 은혜를 경험해야 합니다. 사무엘은 이스라엘의 역사를 돌아보며 하나님께서 끊임없이 구원하셨음을 상기시킵니다. 사사시대의 역사는 범죄와 회개, 구원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들의 문제는 왕이 없어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떠난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백성들은 끝내 사람 왕을 요구했고, 그것이 하나님을 버린 죄였음을 깨달아야 했습니다. 사무엘은 하나님의 말씀을 확증하기 위해 건기인 밀 추수 때 우뢰와 비를 내리게 하였습니다. 그러자 백성들은 자신들이 왕을 구한 것이 큰 죄였음을 인정하며 회개합니다. 죄를 죄로 깨닫는 것이 바로 은혜입니다. 상처를 느껴야 치료할 수 있는 것처럼, 죄를 깨달아야 회개할 수 있습니다. 죄책감을 느끼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러나 사무엘은 백성들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선포합니다. 하나님은 죄를 가볍게 여기시는 분은 아니지만, 회개하고 돌이키는 자를 버리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죄 가운데 절망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하나님께 돌아오는 것입니다. 22절은 오늘 본문의 가장 큰 복음입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붙드시는 이유는 우리의 의로움이 아니라 하나님의 신실하심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자기의 크신 이름을 위하여 자기 백성을 버리지 않으십니다. 그러므로 죄를 깨달은 사람은 두려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갈 소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죄를 숨기면 하나님과 점점 멀어집니다. 그러나 성령께서 죄를 깨닫게 하실 때 그것이 은혜임을 알고 회개하여 죄 사함과 자유를 누리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3. 하나님 앞에서 범사에 맡은 사명은 끝까지 감당해야 합니다. 사무엘은 사사의 직분에서는 물러나지만, 선지자의 사명은 계속 감당하겠다고 선언합니다. 그는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기를 쉬는 것을 죄로 여기겠다고 했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백성들을 계속 가르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왕이 세워질수록 더욱 필요한 사람은 선지자였습니다. 왕은 나라를 다스리지만 선지자는 왕과 백성이 하나님의 뜻 안에 머물도록 붙드는 사람이었습니다. 사무엘은 권력은 내려놓았지만 사명은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높은 자리를 가진 사람보다 끝까지 사명을 붙드는 사람을 귀하게 여기십니다. 사람들 앞에 서는 것보다 하나님 앞에 무릎 꿇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우리에게 은퇴는 있어도 사명의 은퇴는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날까지 기도하고 섬기며 맡겨진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화려한 인생보다 끝까지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인생을 기뻐하십니다. 사무엘처럼 하나님 앞에서 범사에 정직하게 살고, 죄를 깨달을 때마다 회개하며, 맡겨진 사명을 끝까지 감당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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